국내 최초의 해양종합박물관으로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문을 연 국립해양박물관이 1년도 안돼 관람객 1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주말에만 1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개관 초기부터 인기몰이를 해 온 박물관은 56일 만에 누적 관람객수 5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7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박상범(58) 초대 박물관장을 만나 경영목표와 주요 유물 및 기획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물관을 소개한다면
"부지면적 4만5,444㎡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연면적은 2만5,870㎡입니다. 총 8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 해양도서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에는 해양도서관과 공연 및 세미나가 가능한 대강당, 2층에는 기획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이 있습니다. 3층에는 해양문화, 해양역사․ 인물, 항해선박 등 5개 전시관과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해 전시공간 1위로 꼽힌 수족관이 있습니다. 4층에는 해양과학, 해양산업, 해양영토 3개의 전시관과 4D영상관이 있습니다."
-어떻게 단기간에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나
"개관 초기 박물관의 성공을 좌우하는 홍보가 예상 외로 잘 된 덕분입니다. 해양수도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부산시의 관심과 도움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부산시민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가족 관람객이 찾는 등 전국적으로 호응이 높은 편입니다. 국내외에 산재된 해양문화유산의 수집∙ 보존∙ 연구∙전시를 통해 해양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해양 관련 체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해양수도 부산, 나아가 해양한국의 랜드마크로 발전하겠습니다."
-어떤 박물관을 지향하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박물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을 만들겠습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 '기증이 활발한 박물관'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해양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또 부족한 연구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주요 전시물로는 어떤 것이 있나
"구입과 기증 및 이관을 통해 현재 1만3,000여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중 실물의 절반 크기로 복원한 '조선통신사선'은 박물관의 자랑입니다. 복원 근거자료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국내 해양역사를 대표하는 선박으로 선정, 국산 소나무와 전나무 등을 사용해 전통기법으로 엄격하게 복원했습니다. 또 바다에 대한 인간의 길잡이 역할을 한 세계 최초의 해도첩 '바다의 비밀'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646년 영국 지도제작자 로보트 더들리가 만든 이 해도첩에는 동해가 한국해로 표기돼 있는 중요한 유물로 아시아에서는 국립해양박물관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을 소개한다면
"해양환경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갯벌, 바다로 열린 삶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갯벌서식 동∙식물 표본, 모형 등 200여점의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갯벌의 아름다움과 생태계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유익한 전시로 오는 3월까지 진행됩니다."
◆박상범 관장은 누구
성남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1986년 교통부 수로국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건설교통부 주요 보직을 역임하다 2010년 11월부터 행복도시건설청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국립해양박물관 제1대 관장에 임명됐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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