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이 역점 기획 사업으로 추진했던'황토 클리닉타운'조성 사업이 반쪽으로 전락했다. 특히 이 사업은 당초 군과 서울 민자사업자가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지만 민자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진입도로 조성비 등 기반조성 사업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무안군에 따르면 2005년부터 황토 클리닉타운 조성에 들어가 자금까지 국비와 군비 등 119억원을 투입했다. 황토 클리닉타운은 무안군 무안읍 성내리 8만4,000여㎡의 부지에 운동과 유희, 휴양시설 등을 한 곳에 갖춰 지역민의 여가에 활용하고, 외지 관광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현재 공정은 85% 수준으로 족구장과 농구장 등 운동시설, 잔디광장, 그늘막, 연못, 놀이터 등 주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섰다.
하지만 민자사업자가 추진키로 한 관광호텔 건립사업은 허가가 난 지 2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 부지에 접근하는 진입로도 없는 상태다. 당초 민간투자업체는 부지 1만5,000여㎡에 150억원을 투입, 60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또 농협에서 농산물판매장을 건립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답보상태다. 농협은 군에서 지원해야 농산물판매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민자 유치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답보상태인데다 진입로 개설비(15억원)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언제 착공할지 의문이다.
현재 이 황토 클리닉타운은 부지 성토와 편의시설, 일부 조경만 마친 채 휑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무안군의회는 황토 클리닉타운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실제로 주민과 외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핵심사업이 없다는 지적을 수없이 제기했다.
군의회는 클리닉 타운의 취지에 맞게 군 보건소 이전과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조성 등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다.
무안군 관계자는"민간업자에게 자본 투자를 지속적으로 재촉하고 있으며 진입도로 개설 사업비 등은 추가예산에 반영해 조속히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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