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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스스로 성찰해야 국민에 신뢰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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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스스로 성찰해야 국민에 신뢰받죠"

입력
2013.01.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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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30대 여성 변호사 김남희(34ㆍ사법연수원 32기) 참여연대 간사가 법조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부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책 을 출간했다.

김씨는 6일 “한 번이라도 형사사건 당사자가 되어 본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법조인들 모두 못 믿겠다’고 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며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법조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법조인들에 대한 국민의 오해도 풀어주고 싶었다”고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법조계 불신이 불거지는 건 법조인들이 낮은 시선으로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다가가기 보다는 엘리트 의식이 여전히 강하고, 폐쇄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기득권층의 사건을 맡느라 너무 바쁜 점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일반 국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법조인들은 부족한 것이 많다”고 꼬집었다.

‘도가니’, ‘부러진 화살’, ‘추적자’ 등 법조계의 어두운 면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도 결국 법조인들이 부정적인 모습을 국민에게 보인 탓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씨는 “국민들은 법조인들을 향해 ‘부패했다. 정의롭지 못하다’라고 믿지 못하는데, 법조인들은 정반대로 ‘우린 그렇지 않다. 국민은 무지몽매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먼저 법조인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한영외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2003년 대형 법무법인에 입사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이후 8년 가까이 변호사 활동을 하다 2011년 사표를 낸 후 지금까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표현의 자유 등 시민권 보장과 확대를 위한 각종 기획소송과 입법운동, 사법개혁운동 등을 맡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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