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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 관계 발전에 도움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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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 관계 발전에 도움됐으면…"

입력
2013.01.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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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태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적은 돈이나마 장학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59ㆍ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최근 국제복지단체 아시아사랑나눔(ACC)을 통해 태국 학생 15명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2011년 차이용 삿지파논 주미 태국대사의 부인 사망사건을 맡아 병원 측과 합의를 이끌어내고 받은 수임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차이용 대사는 2011년 9월 주한대사 재직 당시 부인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급성 장폐색증으로 입원했다 하루 만에 숨지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병원 측을 고소하고 변호사인 이 전 처장에게 사건을 맡겼다.

이 사건은 주한외교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거나 한국 정부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였으나, 이 변호사의 중재로 지난해 3월 병원 측이 합의금 2억5,000만원을 내면서 일단락됐다. 당초 이 변호사는 무료로 사건을 맡기로 했지만 차이용 대사가 수고비 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변호사는 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태국 대사는 물론 각국 대사들이 ‘한국 정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에만 신경을 쓴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해 각료 출신으로서 부끄러웠다”며 “이번 일로 양국 간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와 동갑인 차이용 대사는 최근 직접 전화를 걸어 태국 정부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5일 방콕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휴가차 일시 귀국한 차이용 대사가 참석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공익소송을 주로 맡는 ‘법무법인 서울’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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