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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챙기기 등 직접소화 '1인2역' 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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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챙기기 등 직접소화 '1인2역' 복안

입력
2013.01.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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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여성 대통령 등장으로 대통령 부인의 '내조 정치'에는 일부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영부인은 대내적으로는 대통령을 대신해 소외 계층을 돌보는 역할을 했고, 외교 무대에서는 대통령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거나 외국 정상 배우자를 상대해야 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박 당선인이 최대한 1인 2역을 소화하면서 대외적인 영부인 참석 행사에는 총리 부인 등이 대역을 맡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일 "사회적 약자를 만나는 민생 일정들은 박 당선인이 직접 소화하게 될 것"이라며 "싱글 대통령은 영부인과 함께 자리하는 행사에 예외를 인정 받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기에 외교 무대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으로 영부인 역할도 소화

이명박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지난 해 공식 일정을 보면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소외 계층을 위로하는 공식 활동이 매달 수 차례 있었다. 지난달엔 서울 양천구 다문화가족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김장을 담갔고, 추석을 앞두고는 경기 시흥 사회복지관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했다. 9월 '민주평통 전국 여성자문위원 정책회의'와 1월 '2013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후원의 밤' 등 정치적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행사에는 김 여사가 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런 일정들을 소화할 배우자가 없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본인이 직접 시간을 내 소외 계층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복지 시설 방문이나 봉사 활동 등 소외계층을 돕는 일정은 민생ㆍ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박 당선인이 직접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그것이 바로 여성 대통령과 따뜻한 여성 리더십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대신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은 행사에 영부인이 대리 참석했던 경우는 차기 정부에서는 총리나 대통령실장 등이 대통령을 대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국 정상 부부 방한 시 총리 부인이 대역

영부인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또는 국빈 방한 때 내조 외교를 한다. 김윤옥 여사도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할 경우 거의 매번 방문국 정상 부인과 환담하고 방문국 동포들을 접견하거나 현지 탁아시설이나 교육시설 등을 돌아보곤 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 출신인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대통령 부부동반 행사에는 박 당선인이 혼자 가면 되고, 영부인들끼리 만나는 행사엔 제3자를 참석시키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외국의 독신 정상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영부인을 위한 공식 외교 행사에 국무총리 부인 등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도 강구되지만 오히려 격이 맞지 않아 외교적 결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 방문 시에는 이 같은 예외 조항이 인정될 수 있지만 외국 정상 부부가 방한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때문에 이 같은 경우 총리 부인이 영부인 역할을 대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 관계자는 "외국 정상들의 방한 시 외교 관례에 따라 영부인을 대동하지 않도록 양국 의전 담당들이 사전에 조율하게 될 것"이라면서 "외국의 여성 정상들도 영부군 의전을 의식해 대부분 외국 순방을 혼자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일 외국 정상 부인이 꼭 방한을 원한다면 총리 부인 등이 상대할 수 있다"며 "주한 외국 대사들의 배우자 청와대 초청 행사 등에도 총리 부인이 대역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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