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겸 인수위 총괄간사에 깜짝 임명된 유민봉(55)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당선인의 '그림자 자문 그룹' 멤버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그동안 박 당선인 주변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 친박계 인사는 "유 교수는 박 당선인의 대선 선대위나 싱크탱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간 정부조직 개편과 행정 분야에 대해 조언해온 인물"이라며 "박 당선인이 유 교수에게 인수위 중추 조직인 국정기획조정분과를 맡기고 정부조직 개편을 지휘하게 할 만큼 신뢰가 깊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유 교수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3회에 합격했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땄다.
외교ㆍ국방ㆍ통일분과위 간사에 임명된 김장수(65) 전 국방부장관에게도 시선이 모아진다. 그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고 현정부에서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데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한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광주 출신으로, 육사 27기다.
법질서ㆍ사회안전분과 간사에 임명된 이혜진(52)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 당선인과 인연이 별로 없는 '뉴 페이스'이다. 이 교수는 사법 분야 전문성과 여성 리더십을 인정 받아 발탁됐다. 부산 태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한 그는 사시(18회)에 합격한 뒤 판ㆍ검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변호사로 개업했다. 남편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구남수 부산지법 수석부장판사이다.
경제1분과 위원을 맡게 된 박흥석(68)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도 깜짝 인선 케이스이다. 전남 해남 출신의 기업인으로, 흥국상사와 럭키산업 등의 대표를 거쳐 프로축구 구단인 광주FC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 교육과학분과 위원에 임명된 장순흥(59)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한국행정학회장으로서 법질서ㆍ사회안전분과 위원에 선임된 이승종(57)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여성문화분과 간사를 맡은 모철민(55) 예술의전당 사장 등도 박 당선인이 새로 발탁한 인물들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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