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일 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을 찾아 '쌍용차 사태'해법을 모색했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원유철, 이재영, 서용교, 최봉홍 의원 등은 이날 평택 공장에서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 간부들을 잇달아 만났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3명이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요구하며 46일째 공장 인근 송전탑 위에서 농성을 벌이는 현장을 찾은 이 원내대표는 "국정조사가 사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선 농성을 풀고 기다리는 게 도움이 된다"고 농성 철회를 제안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쌍용차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사측의 회계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무급자ㆍ해고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하루 빨리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실시에 찬성하지 않는다. 아직도 회의적"이라며 "최종 목표는 국정조사가 아니고 여러분의 (복직) 문제를 푸는 것 아닌가"라고 국정조사 실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회사에서 문제 해결에 전향적 자세를 갖겠다고 확실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우선 농성부터 풀고 기다리는 게 낫다"며 "추운 겨울에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날 국정조사 실시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뿐 아니라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 때문에 1월 임시국회 소집과 함께 이 문제가 여야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무급 휴직자, 희망 퇴직자, 심지어는 정리해고자까지 단계적으로 노사합의를 전제로 복직을 아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전했다.
분향소 찾은 박기춘 "올해 국회 첫 업무는 국조"
한편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 천막을 찾아 "2013년 국회 첫 번째 업무는 쌍용차 국정조사"라며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평택=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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