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전화 투표와 관련, 해외 착신 번호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문자전송시스템을 통해 전화 투표 내용은 그대로 결과에 반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KT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전화투표서비스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청구한 공익감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KT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영국 전화 투표번호를 실착신 번호로 연결하는 단축 번호를 사용해 문자와 음성투표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당시 방통위는 해당 단축번호에 대한 실착신 국제 전화번호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이번 감사를 통해 해당 국제 전화번호가 실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착신 국제 전화번호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전화투표 결과는 문자투표서비스 등을 통해 주최 기관의 투표 집계시스템으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나 세계 7대 경관 선정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전화 투표 과정에 별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국제 전화번호의 실재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방통위가 이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면서 "방통위와 KT 측에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번 세계 7대 경관 선정 과정에서 제주도 등의 예산 집행 위법이나 전화 투표에 소속 공무원을 강제 동원한 사실 등은 발견할 수 없어 책임을 묻지 않는 '불문 결정'을 내렸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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