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단행한 인사 가운데 눈에 띄는 자리는 단연 비서실 정무팀장이다. 박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을 그 자리에 앉혔다. 대선 승리 이후 단행된 인수위와 비서실 등 각종 인선에서 친박 핵심 인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이 최고위원이 사실상 유일하다.
박 당선인이 지난달 비서실장으로 비박계 출신의 정책 전문가인 유일호 의원을 임명할 때만 해도 비서실 역할이 박 당선인의 정책 보좌에 머물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정무팀장으로 인선되면서 당선인 비서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권의 시선도 비서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정무팀장은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할만큼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사로 유명하다. 박 당선인에 대한 충성도도 누구 보다 강하다는 평이다.
2007년 박 당선인의 대선 후보 경선 패배 직후 이명박 후보 측에서 선대위 고위직을 제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 측에서도 정무부지사 제의를 했지만 모두 고사하면서 지금까지 박 당선인 곁을 지켜왔다. 그만큼 박 당선인의 신임도 각별하다.
이 정무팀장이 박 당선인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인사인 만큼 일단 인수위와 비서실, 새누리당과의 전반적인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조각과 청와대 인선 등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이 최고위원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조각 작업은 당선인이 별도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 한다.
비서실 정무팀에는 박 당선인을 15년간 보좌해온 이재만 보좌관과 정호성 비서관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선 이 보좌관과 정 비서관의 비서실 발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전폭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이들을 비서실에 두고 내각 구성과 청와대 비서진 인선 등 새 정부 구성에 대한 핵심적인 일들을 직접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이 말 그대로 '핵심 중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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