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59)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심각한 호흡 곤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3일 국영 TV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수술 후 폐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각한 호흡 부전을 겪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10일로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4기 취임식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야당 출신 안토니오 레데즈마 카라카스 시장은 4일 쿠바에서 대통령을 만난 정부 인사들이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소상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예가스 장관은 "야권과 언론이 암으로 고통 받는 대통령을 악용해 심리전을 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혁명을 끝내고 정부를 불안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쿠바에서 4일 돌아온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도 "우리는 권력 이양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해법은 없다"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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