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는 언제일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을 통해 올 시즌 개막전 일정을 발표했다. 공식 개막전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다. 두 팀은 4월1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맞붙는다. 이 밖에 나머지 28개 팀도 9월30일 끝나는 2013시즌 대장정을 위해 비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다저스는 4월2일 오전 8시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오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6일부터 8일까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다시 홈으로 불러들이는 홈 6연전을 소화한다.
류현진은 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3차전 또는 피츠버그와의 1,2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3선발로 낙점된다면 4일, 4ㆍ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면 6,7일 등판이다. 최근 다저스는 구단 홈페이지에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류현진을 3선발로 소개했다. 사이영상 출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선발,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잭 그레인키가 2선발, 세 번째가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이는 포스팅시스템으로 사상 첫 한국인 투수를 영입한 만큼 홍보 효과를 노린 부분이 적지 않았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투수를 세 번째 선발로 쓰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일본의 다르빗슈 유도 시즌 초반에는 4ㆍ5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 보다는 피츠버그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송재우 ISPN 해설위원은 4일 "다저스의 3선발(커쇼-그레인키-조쉬 베켓)까지는 사실상 고정됐다고 보는 게 맞다. 변수는 또 다른 4선발 후보 채드 빌링슬리의 몸 상태인데 빌링슬리가 3월까지 정상 컨디션을 보이면 류현진이 5선발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빌링슬리는 지난해 25경기에 출전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9월 초 시즌을 접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