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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 vs 소서 40년만에 '신년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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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 vs 소서 40년만에 '신년 빅매치'

입력
2013.01.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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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시니어기사들의 빅매치가 모처럼 성사 됐다. '영원한 명인' 서봉수(60)와 '반상의 손오공' 서능욱(55)이 벌이는 제3기 대주배 시니어최강전 결승전이 9일 오후 2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 대국실에서 열린다. 계사년 첫 타이틀매치다.

서봉수는 지난해 12월 26일 국내 바둑계 마지막 공식 대국이었던 대주배 준결승전에서 왕년의 '도전 5강' 강훈을 꺾었다. 서능욱은 2일 열린 올해 첫 공식 대국에서 '대전 신사' 안관욱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왔다. 1970년 입단한 서봉수와 1972년 입단한 서능욱은 40여 년 동안 숱하게 반상에서 만났지만 결승에서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두 기사는 젊은 시절 '대서(大徐)' '소서(小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조훈현에 이은 2인자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 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열리는 '대서-소서' 맞대결에 올드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봉수는 1970년대 명인전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진로배 9연승 등 숱한 신기록을 작성하며 응씨배, 국수전을 비롯한 국내외 기전에서 3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후배들에 밀려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정상 도전 기회를 잡았다. 서봉수는 지난 1기 때도 결승에 올랐지만 조훈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2기 때는 준결승전에서 서능욱에게 져 탈락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반드시 묵은 빚을 갚겠다며 필승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능욱은 2011년 12월 제2기 대주배 결승전서 그동안 자신에게 열두 번이나 준우승의 아픔을 안긴 '천적' 조훈현을 물리치고 입단 39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 덕에 올해 바둑대상 시니어기사상까지 받았으니 본인 말마따나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서능욱은 요즘도 타이젬에서 하루 20판 가량 뭇 고수들을 상대로 인터넷 대국을 즐기는데 "대주배가 제한시간 15분에 40초 초읽기 3개가 주어지는 속기 기전이기 때문에 내 취향에 딱 맞는다. 기왕에 결승까지 올랐으니 당연히 한 번 더 우승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염을 토했다.

두 선수는 1972년 10월 승단대회서 처음 만난 이후 40년간 75번 싸워 47승 28패(서봉수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에는 서능욱이 3연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이번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는 오리무중이다. 속기 바둑의 특성상 아차 하는 순간에 뜻밖의 실수가 등장해 어이 없이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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