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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패배 책임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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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패배 책임론 공방

입력
2013.01.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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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내에서 일부 인사의'안철수 필승론'에 대한 반박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등 대선 패배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3일 '안철수 전 후보로 단일화됐으면 대선에서 이기고도 남았다'는 법륜 스님의 전날 발언에 대해 "문재인 단일 후보 자체가 패배를 예정한 것이라는 주장은 대단히 주관적인 평가"라며 "안 전 후보 측의 그런 인식 때문에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선 당시 단일화 협상팀의 일원이었던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안 전 후보 측 협상팀은 기본적으로 문 전 후보로 단일화되면 무조건 지고 안 전 후보로 단일화되면 무조건 이긴다는 주관적 사고에 빠져 있었다"며 "협상 내내 이런 인식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안 전 후보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노선을 더 구체화해서 민생 문제에 집중했어야 했다"면서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겐 추상적인 새 정치 구호가 굉장히 공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막바지에 안 전 후보 측이 선거 지원의 전제로 새 정치 전면화를 요구하면서 민생 공약에 집중하려던 전략이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안 전 후보와의 설익은 결합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 정신에 따라 함께 가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때문에 민주당의 혁신이 유보되거나 지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당직자 출신과 문 전 후보의 시민캠프 출신 인사 등으로 구성된 '국민정당 추진 네트워크'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토론에서 "민주당은 단일화에 매몰됐고 차별화에 소홀했으며 정당 역량에서 새누리당에 압도 당했다"면서 "세대 대결, 투표율, 반사이익 등 전략적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과거 '민주화'와 같은 간결한 시대담론을 찾고 사회적 기반과 풀뿌리 조직을 갖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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