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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눈치 보느라 저가 항공 여행상품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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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눈치 보느라 저가 항공 여행상품 배제"

입력
2013.01.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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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을 취급하는 국내 대형 여행사들이 저가 항공사의 값싼 항공권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여행사들이 '수퍼 갑(甲)'인 대형항공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저가항공사 항공권을 패키지 여행상품에서 제외시킨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행사와 대형항공사들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작년부터 주7회 괌 노선을 운행하고 있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여행사들이 취급하는 패키지상품의 항공권은 대한항공과 그 계열사인 진에어 일색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행사 측에 여러 차례 항공권 취급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설명도 없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성수기 등에 대비해 충분한 항공좌석을 확보해야 하는 '을'의 처지인 여행사로선, 대형 항공사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의 상품 가격보다 20%나 낮은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거절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대형항공사 눈치보기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행사들은 "영업적 판단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의 견제로 저가항공사의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형 항공사와) 맺은 기존 계약을 통해 충분한 티켓을 확보했기 때문에 굳이 신규 저가항공사를 수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괌 지역 외 다른 곳에는 저가항공사 상품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항공사 역시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저가항공사와 거래하면 성수기, 인기 노선 좌석공급, 가격 지원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여행사를 압박, 지난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부과를 받은 적이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 저가항공사의 영업활동방해와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은 전례가 있는데 또 그렇게 하겠느냐"며 "우리는 여행사들의 티켓판매에 간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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