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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설 확산… 차베스 장기집권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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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설 확산… 차베스 장기집권 막 내리나

입력
2013.01.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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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에 성공한 후 네 번째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위독설이 확산되면서 1999년부터 이어진 '차베스 시대'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려 하지만 차베스가 이미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 야권은 10일로 예정된 취임식에 차베스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차베스의 병세가 심각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차베스는 지난달 10일 쿠바에서 수술을 받은 후 모습과 목소리를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차베스와 가까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일 "나의 형제 차베스의 건강이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차베스가 투병 중인 쿠바를 찾았던 모랄레스는 그 동안 차베스의 건강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 왔다.

차베스의 부재가 장기화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차베스의 건강을 둘러싼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 AFP통신은 차베스가 의식을 잃고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부터 그가 이미 숨졌다는 주장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차베스의 측근들은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모호한 발언으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쿠바를 찾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차베스가 수술 후 호흡기 감염으로 합병증을 앓고 있다"며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일에는 "차베스가 예전처럼 힘차게 손을 잡았고 정치, 경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차베스의 사위인 호르헤 아레아사 과학기술부 장관은 2일 트위터에 "차베스는 안정적이지만 민감한 상태"라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베네수엘라 야권연합인 민주통합원탁회의(MUD)는 2일 차베스의 건강에 대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라몬 기예르모 아벨레도 MUD 의장은 "정부가 차베스의 상태를 숨기고 있다"며 "만약 차베스가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할 수 없다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회의장이 직무를 대리하고 30일 내에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외신은 이 경우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마두로 부통령과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던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차베스가 10일 취임식을 치르지 못해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차베스의 측근인 디오사도 카벨로 국회의장은 최근 "취임식을 연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국가의 유일한 지도자는 차베스"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베스가 권좌에 오르지 못할 경우 차베스 측근 사이에 분열이 생겨 권력 승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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