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풍자 잡지가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의 일생을 그린 만화책을 출간,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잡지 샤를리 엡도가 2일 65쪽 분량의 무함마드 전기를 펴냈다고 전했다. 샤를리 엡도는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을 비판하는 만평을 주로 싣는 잡지로, 지난해 9월에도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풍자 만화를 게재했다가 폭탄 공격을 받았었다.
잡지 측은 앞서 "이번 책의 취지는 풍자가 아닌, 비 무슬림들에게 무함마드의 인생을 더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잡지 편집장인 스테판 샤르보니에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기 전에 그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살해 위협을 받은 뒤 경찰의 보호 아래 있는 샤르보니에는 무슬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책 뒤편에 "책의 모든 내용은 무슬림 편집자의 감수를 거쳤으며 유머는 배제했다.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은 철저히 이슬람적이다. 판단은 당신에게 맡긴다"고 썼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만화책은 무함마드의 나체 그림을 포함해 폭력 장면과 선정적인 장면으로 넘쳐나 무슬림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수석정치보좌관 이브라힘 칼린은 1일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의 인생을 만화로 바꾸는 것 자체가 실수"라며 "무슬림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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