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가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김연아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6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부분에 출전한다. 주니어 시절인 2006년 이후 7년 만의 국내 대회 복귀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오는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갈 수 있다. 피겨 여왕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종합선수권→세계선수권→소치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단계를 차곡차곡 밟고 있다.
우승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김해진(15ㆍ과천중), 박소연(15ㆍ강일중)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 키즈'는 피겨 여왕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다만 김연아가 복귀 무대에서 지적 받은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관건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초 독일에서 열린 NRW 트로피 대회를 통해 20개월 만에 빙판으로 돌아왔다. 당시 20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100%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분명 체력이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스핀과 스텝 등 많은 훈련량이 필요한 부분에서 아쉬웠다"고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약 한 달이 지났다. 그 동안 태릉 선수촌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한 김연아는 또 달라졌다. 점프는 이미 갈라쇼 등을 통해 충분히 몸에 익혔다. 스핀과 스텝에서 오는 체력 소모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는 자리가 아니라 한 달 동안의 훈련 성과를 확인하는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5일 쇼트 프로그램, 6일 프리 스케이팅에 나서는 김연아는 18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뱀파이어의 키스'를 통해 매혹적인 여성으로,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레미제라블'의 음악에 맞춰 우아한 여성으로 변신한다. 이미 복귀 무대에서 한 차례 선보였지만 전문가들은 당시 보다 더 성숙한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수익금 전액을 유망주 육성에 활용하겠다는 대한빙상연맹의 뜻에 따라 사상 첫 유료 입장권을 판매했다. 지난달 27일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됐는데 발매 15분 만에 모든 표가 동이 났을 뿐 아니라 2일 오후 5시부터 추가 판매한 5~6일 입장권 1,200장도 10분만에 모두 팔려 김연아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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