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부터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KDB다이렉트 상품 금리를 모두 내렸다.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연 3.25%에서 3.05%로, 하이정기예금은 3.80%에서 3.65%로 각각 인하했다. 출시(2011년 9월) 당시 4.5%로 출발한 하이정기예금은 1년3개월 새 0.85%포인트나 낮아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2.75%)가 낮은데다 예금, 대출 할 것 없이 시장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반영했지만, 다른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2일부터 우리매직적금(옛 매직7적금)의 기본 금리를 연 4%에서 3.5%로 내렸다. 매직7적금은 기본 금리에 카드 사용액에 따라 적금금리가 올라가는 복합상품으로, 최대 연 7%까지 금리를 챙길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최고 금리가 6.5%로 떨어졌으며, 상품도 연말까지만 판매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3%대 초반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내린다면 추가 인하를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출 실적이 예전만 못하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서 특판 출시도 이전처럼 활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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