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코스피지수에 100만원을 투자한 뒤 묵혀뒀다면 최근 3,000만원 가까이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3년 1월 4일 122.52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기준 1997.05포인트를 기록해 30년간 15배 이상(1,530%) 증가했다. 배당수익을 포함한 수익률은 무려 28배(2,793.2%)다. 같은 기간 채권은 16.11배, 예금 7.77배, 부동산(강남 아파트 투자수익률 기준) 4.2배, 금 4.19배, 원유(이상 원화 환산 기준) 2.9배의 수익률을 거뒀다.
즉 82년 말에 100만원을 코스피지수에 투자한 사람은 현재 원리금 2,893만원, 채권은 1,710만원, 은행 예금은 877만원, 부동산은 520만원, 금 519만원, 원유 39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잦은 부침을 겪었지만 주식만큼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가 없는 셈이다. 다만 이는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삼은 터라 개별종목에 적용하기엔 곤란하다.
하지만 최근 10년간(2003~2012년) 투자수익률은 금(3.26배)이 주식(2.74배)을 앞섰다. 이어 원유(2.13배) 부동산(0.56배) 채권(0.52배) 예금(0.49배) 등의 순이었다. 그보다 앞선 10년간(1993~2002년)엔 채권(1.81배)과 예금(1.33배)이 장기간 1,000포인트대에서 횡보한 코스피지수 등 다른 투자처를 압도했다.
4일로 출범 30주년을 맞는 코스피는 그간 전체 시가총액이 349배, 하루 평균 거래대금(4조8,165억원)은 722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1,530%)만 따지면 홍콩 대만에 이어 3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증가율(1,401.3%)도 따돌렸다.
코스피 상장회사 수는 30년간 2배(334→784개)가 됐고, 시가총액(3조3,00억원→1,154조3,000억원)은 3만4,873.4% 증가했다. 100명 중 2명꼴(1.7%)이던 주식투자인구는 10명 중 1명꼴(10.6%, 528만4,000명)로 늘었다.
그러나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1983년 초 전체의 27%에서 현재 41%로 증가하는 등 기업간 양극화도 나타났다. 30년간 상위 10위권을 지켜온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뿐이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8,534.8%)이 가장 높았고, 건설업(6.6%)이 가장 낮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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