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7년 만에 남북 스포츠 교류에 나선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 화해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도립대와 북한 4ㆍ25체육단 산하 청소년 팀, 중국 충중(瓊中)팀, 미국 LA또는 괌 여자축구팀 등이 4개국이 참가하는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국제 여자청소년 축구대회'를 24일부터 4일간 중국 하이난도(海南島)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강원도립대와 4·25 축구팀의 경기가 26일 오후 3시 하이난 가덕실업유한공사 구장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모두 5경기가 펼쳐진다. 국내 여자대학 최강인 강원도립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로 탄생한 4ㆍ25축구단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강원도는 지난 2006년 3월 춘천 송암실내링크에서 남북 친선아이스하키 대회를 개최했으나, 이후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천안함 사태 등으로 인해 교류가 중단됐다. 여자축구를 통해 무려 7년 만에 화해무드 조성에 나서는 셈이다.
이 대회는 국제스포츠 교류로 얽혀 있는 남북관계를 먼저 풀어보자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강원도는 통일부의 접촉허가를 받은 지난달 초 중국 내 모처에서 북한 당국과 실무협의를 갖고, 대회장소를 도립대의 전지훈련 장소인 중국 하이난으로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 도에서는 최문순 지사와 박상수 도의회 의장, 원병관 강원도립대 총장 등이 대회를 참관한다. 도와 북측 관계자 간의 자연스러운 접촉도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 회복'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가 남북간 냉기류를 녹이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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