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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 新실크로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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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 新실크로드 잇는다

입력
2013.0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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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경제위기 등 당면한 국내외 난제들이 어느 때보다도 산적하다. 풍요와 재물, 그리고 음양의 귀가 동시에 열려 지식과 지혜를 상징한다는 뱀의 해, 뱀의 혜안이 절실한 때다. 한국일보 대구취재본부는 올 주요행사를 앞두고 있거나, 고된 난관속에서 성공을 일군 각 분야 인사들을 만나 새해 희망과 꿈을 들어본다.

새로운 문화실크로드 포부… 터키 우호증진에도 큰 의미대한민국 각인시키는데 골몰

8개월 후면 터키 이스탄불에서 경주와 경북도, 대한민국을 알리는 특별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가 8월31일∼9월22일 23일간 3개 문명의 수도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이스탄불 전역에서 열리는 본 행사는 9개분야 2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공연으로는 플라잉과 신국의 땅 신라, 한ㆍ터 오케스트라, B-보이, 길놀이 퍼레이드, 태권도시범단, 전통패션쇼가 열리고 예술합동교류전도 선보인다. 한류의 선봉에 선 K-POP 공연과 멀티미디어쇼도 세계인을 찾는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큰 축은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쪽 끝 도시라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조명, 세계 학술계에서 정론으로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실크로드 사전ㆍ대감 편찬, 데이터베이스 구축, 한국실크로드학회 설립, 학술상 제정, 경주실크로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경제통상 그랜드 바자르 개최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경북도가 올해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이 행사를 위해 민간 전문가 2명이 합류했다. 서울올림픽 개ㆍ폐막식 제작단장이었던 표재순(76)씨가 행사 총감독이 됐고, 정수일(79)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경주실크로드학 정립의 선봉에 나선 것이다. 그들의 포부를 들어본다.

"88올림픽 개ㆍ폐막식을 총지휘한 경험을 살려 역사적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겠습니다."

표재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총감독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수출 2호인 이스탄불 현지 행사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문화실크로드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키우고 있다.

"형제의 나라인 터키와의 우호증진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표 총감독은 "고대 돌궐의 후손인 터키도 우리 민족처럼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한국과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표 총감독은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양국의 문화예술 전 분야를 망라, 고대는 물론 현대까지 총망라하는 문화엑스포를 기획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는 "이스탄불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운집하는 관광시장"이라며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위상을 알리고 홍보하는 라이브 무대를 통해 지구촌 문화 대향연을 선점하는 1호 국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5대양 6대주 50여개국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행사에는 경주와 경북, 한국의 아름답고 독특한 K-POP 등 공연, 전시, 영상, 체험행사를 유감없이 선보여 우리 문화가 세계에 각인되는 문화축전이 될 전망이다. 또 이번 행사가 양국간 경제 교류를 증진하는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엑스포 개막식에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구상하고 있다"는 표 총감독은 짧은 행사 기간동안 대한민국을 각인시키는데 골몰하고 있다.

서울 태생인 표 총감독은 연세대 사학과와 연세대학원 언론홍보학과를 졸업한 후 88올림픽 개ㆍ폐막식 제작단장, SBS프로덕션 대표이사, MBC TV 제작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행정안전부 축제자문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공연제작 및 기획계의 대부인 표 총감독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역사적인 개막식이 88올림픽의 감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 정수일 소장세계로부터 인정 받는 경주실크로드학 정립… 실크로드 기점 한반도 경주로 옮기겠습니다오아시스육로 동쪽 끝은 경주… 이미 증명할 유물·사료 확인올해 대규모 국제학술대회 개최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경주실크로드학을 정립하겠습니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은 올해 평생 심혈을 기울인 연구업적을 집대성, '경주실크로드학'을 세계에 내놓는다. 중국 시안(西安)으로 굳어지고 있는 실크로드 기점을 한반도 경주로 옮겨놓겠다는 것이다.

"실크로드를 단순 무역과 교역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단견"이라는 정 소장은 "실크로드는 문명이 교류한 루트이며, 신대륙까지 개념을 넓혀야 한다"고 주洋磯? 같은 맥락에서 실크로드 3개 루트 중 오아시스육로의 동쪽 끝은 '경주'라는 것이다.

정 소장은 이미 이를 증명할 유물과 사료를 확인했다. 황금문화와 동물의장 등 북방초원 스키타이의 문물이 경주에서 발견됐고, 현존하는 세계의 고대금관 10기 중 7기가 신라금관으로 판명되는 등 실크로드와 관련된 60여점의 유물을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둔황(敦煌) 막고굴을 다시 방문, 신라 고승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17호굴 등 신라의 흔적을 더듬었다. 막고굴 735개굴 중 40여곳에서 신라의 자취가 남아있는 것으로 미뤄 한반도가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를 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경북도 실크로드 프로젝트 팀은 이에 따라 올해 정 소장과 함께 둔황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이스탄불 3곳에서 혜초와 경주실크로드를 테마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또 실크로드 사전 및 대감, 데이터 베이스 구축, 논문 공모를 통한 학술상 제정, 실크로드 문화관 건립 등 학술적인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정 소장은 학술대회를 통한 국제적 연대를 바탕으로 현재 한반도 루트가 제외되어 있는 실크로드 관련 서적과 지도를 바로잡기로 했다.

1934년 중국 연변에서 태어난 정 소장은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 중국과 북한, 레바논, 필리핀에 이어 현재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말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던 교수간첩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실크로드 전문가인 정 소장은 "실크로드에 스며있는 신라문화와 신라인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너무 흥분되고 기쁘다"며 "반드시 실크로드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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