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木村次郞右衛門) 할아버지는 1일로 태어난 지 115년 258일째를 맞았다. 지난주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그의 장수는 우월한 유전자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1897년 태어나 40여년간 집배원으로 일한 기무라 할아버지는 여전히 정정하다. 그와 같은 해 태어난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44세. 기무라 할아버지는 또래보다 70년 넘게 더 산 셈이다. 그와 함께 사는 조카며느리는 "백내장과 폐렴을 앓은 적은 있지만 현재 혈압도 좋고 하루 세 끼 식사를 할 만큼 식욕도 왕성하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신문 2개를 읽고 TV로 스모 경기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친척들에 따르면 기무라 할아버지는 평생 소식하는 습관을 지켰고 매사에 긍정적이었으며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활태도만으로 세계 최장수가 설명되지는 않는다. 토머스 펄스 미국 보스턴대 100세연구소 소장은 "80대 후반까지 생존하는 데는 생활태도가 70% 정도를 차지하고 유전적 요인은 30%밖에 작용하지 않지만 105세 이상 생존하는 데는 오히려 유전적 요인이 70%의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펄스 교수는 "기무라 할아버지는 세포 노화를 방지하고 유해한 유전적 변화를 방어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좋은 유전자 조합을 타고나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다리오 알레스 스코틀랜드 던디대 교수는 "나이가 들면 해로운 변종 세포가 축적되면서 손상된 DNA를 고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기무라 할아버지의 진로기록을 살펴본 결과 주요질병을 일으키는 변종 세포가 없거나 결함 있는 유전자를 고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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