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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소방 행정… 그들의 순직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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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소방 행정… 그들의 순직 안타깝다

입력
2013.01.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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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을 하다 순직한 경기 일산소방서 소방관 김형성씨와 의무소방대원 김상민씨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어제 열렸다. 김 소방관은 지난달 31일 화재를 진압하던 중 후배 소방관 2명을 먼저 대피시킨 뒤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원은 지난달 17일 화재현장에서 소방 호스를 끌어올리다 추락해 의식을 잃은 지 12일 만에 숨졌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그들의 희생이 못내 안타깝다. 특히 김 대원은 2002년부터 배치된 의무소방대원 가운데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첫 사례여서 안타까움이 더하다.

이번 사고를 통해 의무소방대원에 대한 주먹구구식 운영의 실태가 드러났다. '현장활동 보조' '소방행정 지원'등 업무 범위가 모호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화재 현장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소방 교육과 훈련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대원은 사고 당시 방화복이나 방화 신발도 없이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참변을 당했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섰다 목숨을 잃거나 부상하는 소방공무원은 연간 300명이 넘는다. 꼬리를 무는 순직과 부상의 근본 원인은 인력난이다. 적정한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면 최대한 안전하게 진화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소방관들의 얘기다. 지난해 소방업무의 지자체 이양 후 지자체는 예산상 어려움으로 인력 확충에 소극적이고, 정부는 지자체 사무라는 이유로 지원을 꺼리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9ㆍ11 뉴욕 테러 사건 때 봤듯이 미국에서 소방관은 영웅 대접을 받는다. 매년 어린이들 장래희망 설문조사에서 고정 1위를, 직업만족도와 행복지수에선 전체 2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직업만족도 최하위에 임용 5년 내 20% 이상이 이직한다. 전체 소방관 중 40% 정도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현장 근무자들에게 지급되는 생명수당은 월 13만원으로 월 평균 30여건의 출동횟수로 따지면 한 번에 4,300원인 셈이다. 새 정부는 소방업무를 정부가 맡는 것을 포함해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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