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돌풍이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를 바꿔 놓았다.
2일 재계전문사이트 이 작년 말 기준 국내 상장사 대주주ㆍ특수관계인 지분가치를 평가한 결과, 싸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회장을 제치고 연예인 주식부호 1위로 올라섰다. 양 대표의 지분가치는 2011년 말 1,314억원에서 작년 말 2,195억원으로 67%나 급등한 반면, 전년도 1위였던 이수만 회장은 1,847억원에서 2,001억원으로 8.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2위로 내려갔다. 배용준 키이스트 대주주가 주식평가액이 237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양수경 예당컴퍼니 대주주(82억원)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주주(73억원)가 4,5위를 차지했다.
재계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11년 8조7,920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보유지분가치는 작년 말엔 11조6,518억원으로 늘어났다. 200조원 매출과 20조원 영업이익 등 사상 유례없는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이 회장의 재산도 1년새 3조원 가까이 불어나게 됐다.
2위와 3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7,011억원)과 정의선 부회장(3조483억원) 부자가 차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2조8,540억원)이 6위에서 4위로 2단계 뛰어오른 것도 주목할 부분. 화장품업계 호황으로 주가가 크게 뛰면서, 아모레퍼시픽은 30대 그룹 밖에 자리잡고 있지만 서 회장은 국내 4위 주식부호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 뒤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었다.
벤처창업가로서 비재벌오너로는 가장 높은 8위에 기록됐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은 작년 보유지분 14.7%를 게임업체 넥슨에 매각하면서 '1조원 클럽'에서 빠지게 됐다. 또 18대 대선에 출마했다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 2011년 말 5,000억원대에 이르던 주식가치가 83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보유지분 일부를 재단에 출자한 데다, 출마 포기 이후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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