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프랑스에서는 하루에만 무려 1,193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 프랑스의 새해맞이 현상 중 하나인 차량 방화에 따른 것이다.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은 1일 "지난달 31일 프랑스 전역에서 1,193건의 차량방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 프랑스에서 새해맞이 차량 방화가 시작된 이래 최다 건수다.
차량에 불을 지르는 이들은 주로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흥에 취하거나 영웅 심리에 들떠 이 같은 일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말 새벽 거리를 돌아다니며 주차장에 세워진 차나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차를 골라 방화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3년 전 방화사건 발생 건수를 공개하는 것을 중지했다. 방화사건 발생 건수를 공개하는 것이 모방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집권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차량방화 건수를 감춘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2009년 12월 31일 이후로 금지했던 방화 건수를 올해부터 다시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차량방화를 막기 위해 31일 밤부터 새해 1월 1일 새벽 사이에 사건이 빈발한 지역의 경비를 대폭 강화했지만 차량 방화를 줄이지는 못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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