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포함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미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 유세에서 대선 이후 여야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갖자고 제안했기 때문에 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당시 " 당선 직후부터 새 정부 출범 시까지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짰으면 좋겠다"며 "야당 지도자들과 함께 민생 문제와 한반도 문제, 정치혁신과 국민 통합을 의제로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에도 "저나 문재인 후보님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고 주인인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회동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회동 시기는 박 당선인의 언급처럼 새 정부 출범일인 내달 25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회동 방식은 문재인 전 후보와의 회동 보다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지도자들을 함께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현재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 이달 10일쯤 민주당의 비대위 체제가 구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이 늦어지는데다 정부조직 개편, 조각 등 박 당선인의 일정이 빠듯한 점이 걸림돌이다.
한편 문 전 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 빈소와 광주를 찾은 데 이어 1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 전 후보가 정치 재개 행보에 일찍 시동을 걸고 있어서 박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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