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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사심·사욕 안 없애면 그 나물에 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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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사심·사욕 안 없애면 그 나물에 그 밥"

입력
2013.01.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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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향해 연일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당권만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 견제에만 골몰하는 작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당직자 시무식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 방식으로 모시기 위해 많은 의견을 들었지만 현장에는 사심과 사욕이 득실거린다"면서 "사심과 사욕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15일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이달 초까지 비대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선 패배와 관련해서도 박 원내대표는 "말로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외쳤지만 사심을 앞세운 건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며 "지도자급 인사부터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을 걱정하는 것이 철저한 반성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의 '쓴소리'는 비대위원장 선임을 위한 당내 의견수렴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모두에게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는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단 비대위의 성격에 대해선 관리형보다 혁신형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후보군에는 김한길ㆍ원혜영 의원 등 당내 인사들만 거명되는데, 본인들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고사하는데다 각각 주류와 비주류 일각에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 쇄신파 일부가 박 원내대표에게 강력히 추천한 이종걸 의원에 대해선 범친노ㆍ주류 측의 비토 기류가 강하다. 또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정세균ㆍ유인태 의원 카드는 비주류의 반발로 일찌감치 무산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8일까지 그룹별로 의견을 수렴한 뒤 9일 당무위원ㆍ의원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하지만 비대위원장 인선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도 나오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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