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심장 NC가 가세할 2013년이 밝았다. 홀수 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경기 수가 단축됨에 따라 올 시즌 프로야구는 경기 질적인 측면에서도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과도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타자들에겐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 예상된다. 롯데의 공식 어필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재조율 중인 내년 시즌 일정은 오는 3월30일 개막해 팀 당 128경기, 팀 간 16차전씩 총 576경기를 치르게 된다.
왜 원투펀치 인가
확실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들의 4강 진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한 팀은 무조건 쉴 수밖에 없어 최대 4일 연속 경기를 하지 않는 구단도 발생한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결국 확실한 원투 펀치를 가진 팀들의 승산이 높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쉬는 기간을 잘 계산해 원투 펀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나머지 투수들의 운용도 여유로워진다는 얘기다. 쉬는 기간 뒤 1~3선발을 모조리 투입하고 굳이 4, 5선발을 쓸 필요도 없어진다. 원투 펀치를 이용한 선택과 집중에 따라 올 시즌 전력은 판가름날 수도 있는 셈이다.
김선우·니퍼트 최강 듀오
올 시즌 성적과 검증된 능력을 감안한다면 삼성과 두산, 넥센이 가장 확실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이라 볼 수 있다. 삼성은 올시즌 다승왕(17승)과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장원삼과 14승을 보탠 외국인투수 탈보트가 건재하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김선우와 니퍼트가 이루는 콤비의 이름값이 9개 구단 최강이고, 넥센도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외국인 듀오 나이트와 밴 헤켄을 모두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유먼과 송승준이 버티는 롯데도 일정만 재조정된다면 해볼만한 1, 2선발 조합이다. KIA의 윤석민, 앤서니도 막강하다.
반면 나머지 팀들은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SK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절치부심 중인 김광현의 부활이 절실한데다 새 용병 슬래튼도 변수다. 한화와 NC는 용병 둘로 원투 펀치를 꾸릴 가능성이 높은데 역시 한국 무대 적응력이 관건이다.
타자들에겐 무덤 될 수도
일정을 재편성을 한다 해도 홀수 구단 체제의 특성상 기형적 스케줄을 재조정하긴 쉽지 않다. 결국 타자 입장에선 휴식일을 마친 팀들과 붙을 경우 상대 '원투펀치'를 줄줄이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타율이나 홈런 등 기록 면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또 휴식일을 앞두고 있는 팀들은 불펜의 필승조와 선발 투수까지 총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잦은 휴식일 자체도 투수보다 타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타격이란 사이클이 있게 마련인데 타격감이 상승세에 올라 있을 때 3일 이상의 휴식을 갖게 된다면 경기 감각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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