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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선' 명태에 얽힌 애환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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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선' 명태에 얽힌 애환과 맛

입력
2013.01.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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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는 한민족이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먹어온 생선이다. 유구한 세월만큼 이름도 다양해 갓 잡아 올린 것을 생태, 이를 꽁꽁 얼린 것을 동태, 꾸덕꾸덕하게 반쯤 말린 것을 코다리, 따뜻한 바닷가에서 바짝 말린 것을 북어, 겨우내 산바람에 말린 것을 황태라 부른다. 또 머리부터 알, 창자, 꼬리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기도 하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3일 밤 7시 30분 바닷가 마을에서 깊은 산골까지 가난한 서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던 '국민생선' 명태 이야기를 전한다.

지금은 속초의 유명 관광지가 된 아바이 마을은 피난민들의 집단 거주지였다. 농사지을 땅도, 변변한 집 한 칸도 없었던 이들에게 풍족하게 잡히던 명태는 생계 유지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박순옥씨는 이맘때쯤이면 그 때를 추억하며 고향에서 먹던 방식 그대로 명태순대를 만든다. 제작진은 화롯불에 구워 먹었던 구수한 명태순대, 명태 알로 만든 명란젓, 명태 창자로 담근 창난젓, 명태 머리를 박은 된장까지 실향민들의 겨울을 달래준 아바이 마을의 명태 음식들을 소개한다.

황태 덕장으로 유명한 인제 용대리.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살을 에는 삭풍이 황태 특유의 깊고 고소한 맛을 내는 비결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황태 덕장을 열었다는 최귀철씨는 황태의 탄생 비화와 용대리가 가난한 화전민 마을에서 연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는 부촌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야산 다섯 개에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돼 전쟁의 포탄도 비켜간 강원 고성 왕곡마을에서는 명태 아가미로 담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서거리 김치를 맛본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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