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작년 성공 잊고 도전 지속… 미래 책임질 새 사업 찾아라"●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금년 판매 목표 741만대… 친환경차 분야 투자 늘릴 것"●구본무 LG회장"세계시장 뒤흔들 제품… 제조 조건 없이 인재 확보해야"
2013년 재계의 경영키워드는 '도전'과 '동행'이다. 대기업들은 작년만큼이나 불확실한 경제위기상황을 맞아 위축되기 보다는 오히려 도전적 대응을 강조했고, 다른 한편으론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경제민주화 요구가 거세질 것에 대비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약속했다.
각 그룹 총수와 CEO들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이런 톤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새해 일성으로 "작년의 성공은 잊어라"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해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사업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제 2, 제 3의 삼성을 만들어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동참하고 사회공헌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다 구체적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양성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작년보다 4% 늘어난 741만대의 금년도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협력사들과 소통을 통해 동반성장에 앞장서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구본무 LG 회장도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상품을 반드시 만들라"고 요구하면서 "국적 학력 성별에 상관없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협력사와 함께 시장을 선도할 방법을 찾을 것"을 강조했다.
올해부터 SK그룹을 대표하게 된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신년 화두로 '동심동덕(同心同德)'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구성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보낸 화상 신년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계열사들의 노력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위기가 상시화되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철저한 위기관리와 투자를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리자"고 다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중심축인 철강 사업에서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니 극한의 시련을 견뎌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핵심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업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내실있는 성장, 질적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동행'을 제시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공동의 가치관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외부적으로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고객의 곁에 한 발 더 다가서서 함께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솔선수범'을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화두가 됐다. 기업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경제민주화"라고 역설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올해는 통신서비스를 넘어 교육용 로봇, K팝 콘텐츠 등을 해외에 판매하는 글로벌 수출기업에 도전하겠다"며 "땀과 열정으로 도전을 극복한 최초의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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