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이 고공 농성 노동자들에게 농성을 풀고 대화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2일 경기 과천시 고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 농성을 통해 정치ㆍ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56년 만의 강추위 속에 무엇보다 인명을 소중히 해서 고공 농성을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노사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 개입을 통해 개별 사안의 문제를 풀 수 없다"며 "농성을 풀면 정부도 교섭과 협의가 필요한 경우 적극 주선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최병승(37)씨 등 2명은 현대차 울산3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78일째, 한상균(52)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3명은 쌍용차 평택공장 앞 송전탑에서 44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아파트 경비원 민모(62)씨가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굴뚝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교섭 중인 현대차에 대해 "하루 빨리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은 일할 수 있게 되도록 하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노사의 경영정상화 의지가 확인됐고 머지 않아 무급휴직자 복귀도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에 대해 이 장관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의를 표했지만 현 정부의 노동 정책과 연결시키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나 가압류는 노동조합에 대한 것"이라며 "(손배소 등이) 자살까지 이르게 했다고 하기에는 비약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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