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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 특혜·기강해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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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 특혜·기강해이 논란

입력
2013.01.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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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연예 병사 비(31ㆍ본명 정지훈)와 배우 김태희(33)의 열애설이 불거진 후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 그래도 연예 병사의 포상휴가와 외박·외출이 지나치게 잦다는 불만스런 정서에 비가 군모를 쓰지 않은 채 부대로 복귀하는 사진이 기름을 부었다.

2일 인터넷에서는 연예 병사에 대한 특혜가 지나치다는 성토 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에 "군 생활 열심히 해 포상휴가 많이 받는 병사들도 연예 병사보다는 훨씬 적게 나간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비가 휴가 중 전투복을 입고도 전투모를 벗고 다녀 군인 복무 규율을 위반했다"고 신고했다. "선진 병영, 강한 군대 외치지 말고 연예 병사부터 없애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자신을 '곰신'(애인을 군대에 보낸 여자)으로 소개한 한 여성은 "나는 군대에 간 남자 친구를 잘 못 보는데 김태희는 잘 만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글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1일 개설된 온라인 서명 게시판의 '비의 외출, 휴가가 적법한지를 조사하자'는 주장에는 하루 만에 5,000여명이 동의했다. "국군의 사기를 높이고 국방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취지의 연예 병사 제도가 외려 일반 병사들의 사기 저하를 초래한다"는 게 개설자의 지적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상병인 비가 지난해 부대 밖에서 잠을 잔 날은 포상휴가 17일, 개인 성과제 외박 10일, 공무상 외박 44일 등 모두 71일이다. 지난해 3월부터 연예 병사로 근무한 298일 동안 나흘에 하루 꼴이다. 2011년 10월 입대 뒤 5개월여 동안 육군 5사단에서 일반 병사로 근무하며 썼던 휴가와 외박 일수까지 합치면 94일에 이른다.

일반 병사에게는 신병 위로휴가(4박5일) 1회, 정기휴가(9박10일 1회, 8박9일 2회) 3회가 허용되고 통상 외출은 한 달에 1번, 외박은 분기당 1회가 주어진다. 포상휴가는 한 번에 10일 이내로 갈 수 있으며 총 휴가 일수 제한은 없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연 연습을 하다 보면 밤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이를 감안해 부대장 권한으로 포상 휴가를 줄 수 있다"며 "근무지를 이탈해 사적 용무로 외출을 사용했는지, 군모를 착용하지 않고 부대 밖에서 돌아다녔는지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규정을 위반했으면 규정에 의거해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핵심은 공무 목적(연예)으로 나가 다른 짓(연애)을 했다는 사실"이라며 "관리ㆍ감독체계가 허술했는지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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