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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 인터넷 위주로 변화 문자료 받지 말고 서비스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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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 인터넷 위주로 변화 문자료 받지 말고 서비스 개발을"

입력
2013.01.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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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동통신협회(GSMA)는 세계 통신시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도 같은 곳이다. 전 세계 220여개국 800여개 통신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해, 이동통신기술의 흐름을 점검하고 주요 방향을 정하는 협의체이다.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ㆍ매년 2월 스페일 바르셀로나 개최)'를 주최하는 곳도 바로 이 단체다.

서구 통신사들이 주도하는 GSMA에서 지난 해 한국인이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에 올랐다. 양현미(사진) 박사다. CSO는 GSMA에서 CEO에 이은 2인자로,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인으론 가장 높은 직급에 오른 것이다. 연말 휴가 차 귀국한 양 박사를 단독으로 만났다.

CSO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CEO 레터'를 만든 것. 전세계 통신업체 CEO들에게 매주 일요일 이메일로 발송되는 CEO 레터는 앤 부베로 회장 명의로 나가지만 실제로는 양 CSO가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낸다.

그는 이 서한에서 한국의 이동통신업계 소식을 자주 전하며,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양 박사는 "그 동안 세계 통신업계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은 변방과도 같았다. 하지만 CEO 레터를 통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발 빠른 서비스와 카카오톡 등을 소개하면서부터 이젠 세계 통신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유럽 통신업체 일색이었던 GSMA 이사회에 올해부터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국내 통신업체 대표들이 한꺼번에 두 명이나 참여하게 된 것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대목. 양 박사는 "25명뿐인 GSMA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것은 전 세계 통신업계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라며 "(한국업체 대표가 2명이나 진입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해외 이동통신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양 박사는 현재 이동통신시장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젠 미래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동통신이 인터넷 위주(all-IP) 환경으로 바뀌면서 무료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나 무료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며 "LTE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기 때문에 통신사들로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로밍 매출 등을 지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이통사들도 로밍이나 문자메시지를 공짜로 제공하거나 가격을 대폭 낮추고, 대신 다른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월 말 개최되는 MWC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 양 박사는 "MWC 기간 중에 전시장에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으로 입장하고 밥도 사먹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주요 관람객들에게 NFC 스마트폰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6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판 MWC를 대규모로 개최할 방침이다. 양 박사는 "최근 홍콩에서 아시아판 MWC를 위한 전략 워크숍을 가졌다"며 "기존 MWC와 색다른 형태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박사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응용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 KT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을 지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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