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하천에서 오염 물질을 뿜어대도, 변함없이 먹을 거리와 볼거리를 아낌없이 주는 존재여서일까. 우리는 바다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왔다. 하지만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보면 이제 바다의 자정능력도 임계점에 다다른 듯하다. KBS 1TV가 2, 9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환경스페셜'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바다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1편 '외롭지 않은 섬'의 주인공은 제주와 독도 해역이다. 서귀포항의 관문으로 불리는 문섬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수중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다. 특히 연산호 수중 정원은 가장 큰 볼거리다. 부유물이 없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산호가 문섬 앞에 군락지를 형성해 각종 생물의 보금자리로 손색이 없다.
독도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화산 분화구가 있는 천장굴. 이곳으로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철갑둥어, 노랑거북복, 파랑돔 등 아열대성 어류가 모여들고 있다.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파괴는 독도의 생태계까지 변모시키고 있다.
2편 '적도의 바다'는 지상 최대의 해양생물 종(種) 다양성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부나켄 해양국립공원과 렘베해협을 무대로 한다. 황량한 모대밭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위장과 변장, 최상위 포식자 라이온피시를 사냥하는 씬뱅이와 갑오징어, 온몸에 문신을 한 만다린피시의 혼인의식 등 열대바다의 환상적인 생태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들은 해안마을에서 마구 버려지는 각종 생활 쓰레기를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지만 이 곳이 쓰레기로 덮일 날도 머지 않았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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