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시민들은 1967년 이래 45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4.5도 낮은 영하 4.1도였다. 1967년 12월은 영하 4.9도를 기록했다.
평균 최저기온 역시 평년보다 4.2도 낮은 영하 7.4도로 1980년ㆍ2005년과 함께 최근 45년 사이 가장 추웠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13일이나 됐다. 평균 최고기온도 영하 0.5도로 1967년 이후 가장 낮았다. 1967년 12월(영하 1.1도) 이후 평균 최고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해는 지난해와 2005년(영하 0.1도) 두 번밖에 없었다.
춘천도 12월 평균기온이 영하 6.2도로 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1966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을 비롯해 인천(영하 3.7도), 대전(영하 3도) 등도 각각 45년, 53년 만에 가장 추웠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혹한의 원인을 북극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반도 주변을 지나는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처져 북극의 한기를 우리나라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서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제트기류가 북쪽으로 치우쳐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북극이 얼음 대신 따뜻한 바닷물로 채워지면서 겨울철 우리나라 추위를 좌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추위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대기 흐름이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이어지다가 2월 기온이 갑자기 높아져 겨울이 빨리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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