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이 한창 진행 중이던 1793년 프랑스 왕 루이 16세가 병사들의 손에 의해 처형장으로 끌려 나갔다. 구체제의 상징인 왕의 목이 단두대에서 잘려 나가는 순간 수많은 파리 시민이 그의 피를 손수건에 묻히기 위해 앞다투어 뛰어 나갔다. 당시에는 공개 처형된 사람의 피를 손수건에 묻혀 기념품으로 간직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 헝겊이 220년 만에 진짜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한 이탈리아 가족이 보관하고 있던 이 손수건은 세월이 흐르면서 부패했지만 손수건이 담긴 호리병에 혈흔이 남은데다 용기에 '1793년 1월 21일 맥시밀련 브루달루가 루이 16세의 참수 이후 그의 피를 손수건에 적셨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 손수건에 루이 16세의 진자 피가 묻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과학자들은 DNA 분석 결과 루이 16세의 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친척들의 DNA와 대조하기 전까지는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수수께끼를 풀었다. 이들은 루이 16세의 조상 중 한 명인 헨리 4세의 두개골 DAN를 비교 분석해 의문을 해결했다. 1589~1610년 프랑스를 통치한 헨리 4세의 두개골은 그 동안 개인 수집품으로 보관돼 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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