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이 1로 우하귀를 굳히자 이태현이 2, 4로 바로 좌변 백 한 점을 움직였다. 이후 12까지 거의 외길 수순인데 이 과정에서 백에게 한 가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12를 두기 전에 백A, 흑B, 백C, 흑D를 교환해서 흑의 집 모양을 미리 없애 뒀어야 했다. 실전에서는 이 교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흑이 언제든지 C로 둬서 후수 한 집을 만들 수 있다. 이 작은 차이가 후일 중앙 전투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13 때 14로 이단 젖힌 다음 17, 18까지는 서로 최강의 버팀인데 이 장면에서 19가 멋진 감각이다.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는 물론 흑이 바라는 바다. 그렇다고 1, 3으로 두는 건 4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괴롭다. 결국 20으로 백이 한 발 물러섰고 21부터 25까지 흑이 중앙에서 깔끔하게 자세를 잡았다. 역시 박영훈의 타개 솜씨는 일품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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