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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엔 '훈풍' 기대… 환율 추가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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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엔 '훈풍' 기대… 환율 추가 하락 예상

입력
2013.01.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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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해외자본 유입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추가 하락이 예상돼 일부 수출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발 호재로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타겠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지 못한 것은 타결이 예상됐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

하지만 미국 의회가 31일 자정(현지시간)을 앞두고 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2,0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에서 큰 호재"라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지수 상승이 제약을 받았다"면서 "이번 타결로 코스피는 2,000을 넘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예산 삭감 방식에 대한 합의가 빠졌다는 점에서, 하원 통과 절차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종 합의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한 걸음 내디뎠다는 의미는 분명하지만, 예산 삭감 방식 합의라는 중요한 부분이 아직 남아있어 증시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물론 이 상태로만 처리된다 해도 일단은 재정절벽이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예산 자동 삭감이 시행되더라도 이번 합의안이 제대로 통과되기만 하면 재정절벽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2.9%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대폭 축소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070.60원으로 마감해 연저점을 갱신한 가운데 추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라는 호재가 전해진만큼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다"며 "원화 강세(환율 하락) 현상이 지속돼 1,070원선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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