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좋다. 강원도가 좋다."
새해를 맞아 강원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추위로 생활이 불편하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는 동장군이 반갑기만 하다.
화천군에서는 겨울축제의 대표격인 산천어 축제가 5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는 중국 하얼빈(哈爾濱) 빙등제와 일본 삿포로(札幌) 눈 축제, 캐나다 윈터카니발과 함께 세계적인 겨울 이벤트로 손꼽힌다.
지난해 세계적인 여행전문 사이트인 '론니플래닛'이 산천어 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에 선정하고, 뉴스전문 채널인 CNN이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국제적으로도'꼭 가봐야 겨울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에는 산천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루어낚시, 얼음축구 등 40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앞서 화천군은 지난달 24일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 '얼음나라 투명광장'을 개장하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숭례문과 진시황제 병마용, 타지마할 등 얼음으로 만들어진 세계각국의 문화유적이 선보이고 있다.
강원도 겨울 축제의 원조인 인제 빙어축제는 19일부터 13일간 소양호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추운 날씨로 얼음이 30cm이상 얼어 빙어낚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전국 얼음축구대회에는 총 상금 3,500만원이 걸려있다. 볼거리도 가득해 방문객의 눈을 놀라게 해줄 대형 눈 조각은 물론 얼음 터널과 비상하는 빙어조형물, 얼음 숲 공원이 6,000여 개의 빙어등(燈)과 함께 전시된다.
2018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대관령면에서는 19일부터 내달 5일까지 눈꽃축제가 개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한겨울 웃옷을 벗고 달리는 알몸 마라톤. 최문순 강원지사 등 3,000여명이 동장군의 기세에 맞서 설원을 달릴 계획이다. 최 지사는 지난달 18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72%가 넘으면 알몸 마라톤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눈·얼음썰매와 스노래프팅, 스노레이싱, 봅슬레이, 이글루촌 쉼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태백산 도립공원에서 '태백산 눈 축제'가 열리고, 석탄의 '검은 땅' 정선군 고한읍도 25일부터 2월28일까지 눈사람이 가득한 순백의 눈꽃세상으로 변신한다. 고한읍에는 2018 평창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모두 2,018개의 눈사람이 전시될 예정이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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