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이 12월 한 달 동안 22일이나 눈에 덮여 12월 관측사상 가장 긴 '화이트 서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전 최고치는 1980년 12월로 21일간 서울에 눈이 쌓여 있었다.
충북 서산지역 역시 12월 중 20일간 눈에 덮여 3번째로 긴 12월 적설 일수를 기록했다. 목포와 광주도 각각 11일, 12일을 기록해 10위권 안에 들었다.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전국 곳곳이 이처럼 눈에 덮인 이유는 예년보다 일찍 발달한 시베리아 고기압 때문에 내린 눈이 잘 녹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시베리아 대륙에 눈 덮인 면적이 늘어나면서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일찍 발달했다"며 "우리나라에 기압골이 지나 눈이 내렸고, 그 후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강추위가 찾아와 눈이 녹지 않고 쌓이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월 서울지역에 눈이 내린 날은 11일로 역대 공동 16위에 그쳤으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7.4도로 최근 30년 평균 최저기온(영하 3.2도)보다 4도 이상 낮았다. 기상청은 관측소가 설치된 장소의 전체면적 2분의 1 이상에 눈이 덮인 날을 적설 일수에 포함한다.
기상청은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서울 및 경기, 강원 영서, 경상 및 전남 내륙 지방에 1~5cm 가량의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과 전북, 서해안 지방에는 3~10cm, 남해안에는 1cm 내외의 눈이 올 전망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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