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영국 등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이 2013년 새해를 맞이하며 던진 화두는 역시 경제였다. 각국 정상들은 올해도 지구촌이 경제침체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고난 극복의 의지를 당부했다.
세계 경제침체의 진원지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기둥을 떠받들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31일 신년사에서 "3년간의 유럽 재정위기가 2013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은 "2012년 신년사에서 경제위기를 언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무거운 마음"이라며 "좌절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유로존 회원국은 아니지만 금융 등에서 유럽 경제의 강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이날 신년사에서 경제위기를 언급했다. 캐머런은 "수십 년간 이어진 과도한 국가부채 문제가 한 순간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3% 미만으로 낮추기까지는 앞으로 3, 4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년사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다른 국가의 정상들도 경제위기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한 목소리로 걱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 NBC 방송에 출연해 "공화당과 아직 줄다리기 중인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서민들이 가장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정치권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주문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29, 30일 빈민촌을 직접 방문해 고충을 들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 각료회의에서 "올해 대선 공약이 경제성장과 관련된 것이 많은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