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솟는 해 vs 지는 해… 한국축구 간판이 바뀐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솟는 해 vs 지는 해… 한국축구 간판이 바뀐다

입력
2012.12.31 10:24
0 0

2013년은 한국 축구에 새로운 도약의 해다.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본선 같은 '메인 이벤트'는 없지만 외연을 넓히고 내실을 다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축구 팬들의 시선을 고정시킬 이슈 메이커 네 명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명예로운 퇴장 실현될까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지휘봉을 받아 들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까지만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고 선을 그었다. 취임 기자회견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했던 약속이다. 자신의 그릇이 월드컵 본선에서 팀을 이끌기는 부족하다고 하며'소방수'의 임무에 집중한 후 대표팀 지휘봉을 반납하고 전북 사령탑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최 감독이 자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소방수 노릇을 완수해야 한다. 그래야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대표팀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로 비긴 후 10명이 뛴 이란을 상대로 0-1로 졌고, 11월 안방에서 치른 호주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1-2로 고배를 들었다.

'최강희호'는 2월6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크로아티아와 친선 경기로 계사년 일정을 시작한다. 3월26일 카타르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5차전 홈 경기에서 지면 '최강희호'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새로운 도전, 지향점은 어디

지난 해 한국 축구 최고의 히트 상품은 홍명보(43)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지 정확히 10년 만에, 지도자로 변신해 동메달 획득이라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금자탑을 완성했다. 게다가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현역 시절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는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2009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8강,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 축구사에 유례가 없는 승승장구다. 홍 감독은 러시아 안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것으로 새해를 연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이후 도전의 지향점을 어디로 잡을지 궁금하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고 유럽 클럽 지도자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국 축구의 영웅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 국민적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진퇴양난, 위기 탈출 돌파구는

박지성(32)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둥지를 옮길 때는 희망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소리 없는 영웅'이 아닌 팀 대들보로 공인될 줄 알았다.

그러나 박지성의 현실은 '재앙'에 가깝다. 팀이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사령탑이 경질되고 부상까지 겹치며 개점 휴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골 없이 도움 1개에 그쳤고 지난 달 2일 애스턴빌라전(1-1) 이후에는 출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QPR의 추락은 끝이 없다. 시즌 반환점을 돈 가운데 1승7무12패(승점 10)의 참담한 성적으로 꼴찌다. 기적이 없는 한 EPL 잔류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지성이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한다고 해도 팀이 현재처럼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기대할 것이 없다. 시즌 말미에 거취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드는 박지성으로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고려해야 할 때다. 현재 상황의 QPR은 그에 어울리는 팀일 수 없다.

청룡, 다시 솟아 오른다

승승장구하다 부상에 좌초했던 이청용(25ㆍ볼턴)이 다시 창공으로 날아 오를 기세다.

이청용은 2006년 이후'한국 축구의 차세대 대들보'로 비약적인 상승세를 거듭했다. 2006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19세 이하)을 시작으로 2007년 캐나다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예선과 본선에서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친선 경기에서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고 10개월간 힘겨운 재기 과정을 거쳤다. 볼턴은 그가 없는 동안에 2부리그로 추락했다.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과거의 이청용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청용은 최근 빠른 기세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의 마지막 관문에서 '최강희호'의 숨통을 틜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