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항에서 착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차단벽과 충돌하면서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기에는 승무원 8명만 탑승했고 승객은 없어 더 큰 대형 사고는 피했다. 3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 사망자가 5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체코 중부도시 파르두비체에서 브누코보 공항으로 비행한 뒤 착륙하던 중이었다. 충돌 충격으로 머리, 몸통, 꼬리 등으로 세 동강이 난 여객기의 일부 잔해는 계속 미끄러져 인근을 지나는 고속도로 차단벽까지 뚫고 올라갔다.
확인 결과 사고기에는 8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 3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중상을 입은 나머지 4명은 인근 모스크바 시내 병원들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중에 스튜어디스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에는 원래 200여 명의 승객이 탈 수 있으나 사고 당시 승객들은 탑승하지 않아 더 큰 사고는 피했다.
현재 사고 원인으론 기장의 조종 실수와 기체 결함, 악천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항공 당국은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이후 120여 명의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긴급 출동해 구조 및 수습 작업을 벌였다. 사고 여파로 브누코보 공항이 한동안 폐쇄되면서 이 공항에 내리려던 항공기들이 인근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착륙하는 등 항공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편 러시아에선 여객기 기종 노후와 정비 불량 등으로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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