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태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이번에는 '시스템대사 공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 위자'라며 이상엽(48) 카이스트 생명과학대 학장 겸 특훈교수를 추천했다.
이상엽 교수는 1994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카이스트 조교수로 부임해, 18년간 '대사공학'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리고 이제 명실상부 그 분야 세계 최고가 됐다. 그는 시스템대사공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원유에 의존하는 석유화학산업을 친환경 화학산업으로 재편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네이처바이오테크놀로지'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주요 학술지에 42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550여 건의 국내외 특허와 58건의 저서를 내놨다. 390여 회의 강연, 1,480여 회의 국내외 학술대회 논문발표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미국 공학자 중에서 엄선하는 미국공학한림원 외국회원에 선임됐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상 복도 많다. 올해 받은 미국화학회 마빈존슨상, 미국산업미생물생명공학회 찰스톰상을 비롯, 머크대사공학상, 엘머게이든상 등 수많은 국제 권위의 상을 휩쓸었다. 일찌감치 세계적인 공학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밖에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Biotechnology Journal)의 편집장을 비롯해 생명공학과 대사공학 관련 분야의 국제학술지 20여 개의 편집을 맡고 있으며, 여러 국제학술대회 대회장과 조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기술 글로벌아젠다위원회 의장에 선임돼 2012년 세계경제포럼의 '10대 떠오르는 기술'을 선정 발표했으며, 생명공학 글로벌아젠다위원회 초대 의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는 미생물 대사를 통해 의약품과 화학물질, 연료, 고분자 등 유용물질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경제성 있는 물질로 생산하는 일이다. 그 결과 폴리에스터, 숙신산, 나일론 원료, 차세대 바이오 연료,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등 유용물질들을 세계 최초 또는 최고의 품질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상세포를 이용하는 여러 기법을 새롭게 응용하는 기술도 폭넓게 선보였다. 이 교수가 '아이디어뱅크'라는 닉네임을 얻은 것도 바로 이처럼 이화학공학과 생물학, 생명공학, 전산학, 공정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연구 성과 때문이다.
이 교수는 그의 연구실에서 석∙박사과정을 하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에게 미래 이력서를 요구하는 독특한 지도법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마흔 살이 됐다고 가정하고 그간 살아온 이력서를 써오도록 하는 것이다. 목표를 분명히 정하도록 채찍질하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재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본인이 갈 수 있는 최대치라며 꿈을 크게 갖고 실천하라고 당부한다. 그의 인생 행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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