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3년에도 '탈(脫) 유선'행보를 가속화한다. 포화상태에 도달한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사업에서 최대한 탈피,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조속히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석채(사진) 회장은 본사 각 사업부문장 및 계열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 변신을 위해 내년에도 동영상 콘텐츠, 보안, 영화제작 등 콘텐츠 사업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콘텐츠 기업은 반드시 M&A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수년간 IT 콘텐츠 관련 부문에 투자를 집중해왔으며, IT 콘텐츠 관련 계열사수도 2008년 26개에서 2011년 31개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실시간 인터넷 라이브 중계 전문업체인 유스트림코리아는 동시접속자 13만5,000명을 기록하며 '한국판 유튜브'로 부상하기도 했다.
또 동영상 검색기술을 갖고 있는 엔써즈는 세계 최초로 사진과 일치하는 동영상을 자동으로 찾아서 사진에 동영상 재생 버튼을 추가해 주는 '이미디오'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기술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업체인 KT클라우드웨어, 컴퓨터프로그래밍 업체 소프닉스 등도 KT가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한 계열사들이다.
KT는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계열사들의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는 평가다. KT 계열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2008년 말 기준 141억원에서 2011년 말 2,501억원으로 3년 동안 무려 16배나 늘어났다. 특히 2009년 이후 편입한 계열사 27개사는 지난해 말 기준 1,698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KT 전체 순이익 1조4,520억원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유선통신회사의 이미지를 하루 빨리 벗고 미디어 콘텐츠 회사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과제"라며 "수년 내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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