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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특허전쟁 변화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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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특허전쟁 변화 바람 부나

입력
2012.12.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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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넘게 끌어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선에 미묘한 기류변화가 일고 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맞섰던 양 사가 최근 들어 잇따라 소송을 취하하거나 합의를 하고 있는 것. 2013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특허전쟁구도에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지난달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 미니'를 제외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서류를 미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송대상을 확대하기만 하던 애플이 반대로 삼성전자 제품을 소송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양 사 합의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더 이상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애플도 소송에서 제외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 미니는 중요한 보급형 제품이지만 미국에서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생산이나 판매, 수입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략적 판단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갤럭시S3 미니는 10월에 유럽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5를 겨냥해 화면 크기를 4인치로 줄인 보급형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이 제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아마존을 통해 인터넷에서 구입해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 카드만 꽂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향후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미니를 미국 내에서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신제품 '갤럭시노트2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제 젤리빈을 탑재한 '갤럭시S3''▦태블릿PC인 '갤럭시탭 8.9'와 '갤럭시탭 10.1' 등을 2차 본안 소송 대상에 추가하면서 갤럭시S3 미니도 포함시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유럽에서 애플을 상대로 표준특허침해를 이유로 낸 판매금지소송을 취하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측이 표준특허 남용에 대한 반독점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내놓은 제스처로 간주하면서도, 큰 틀에선 양사의 소송전략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법원 모두 두 회사에 화해를 적극 권하는 상황"이라며 "양 사 모두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승리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비록 당장 전면적 화해가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미국 법원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미니를 팔지 않기로 하고 애플은 이에 소송을 취하한 것 ▦유럽 법원에서 삼성전자가 부분적으로 소송을 취하한 것 모두 전투 모드 일색이었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때문에 2013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대화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특허전문가 플로리안 뮐러의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0월 예비 판정에서 삼성전자의 미국내 휴대폰 판매액의 88%를 내년 2월 최종 판정을 거쳐 대통령 최종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미국내 휴대폰 판매를 위한 보증금으로 책정한 사실이 이날 뒤늦게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 금액은 알 수 없으나 내년 1월9일 예정인 예비판정 재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최종 판정에서도 예비판정과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 수 조원 규모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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