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주범 박(44)모씨와 공범인 경찰관 김모(44) 경사의 다른 범죄공모 의혹이 이미 5년 전 검찰이 조사한 한 고소사건에서 드러났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2007년 5월 여수시의 한 폐기물업체 대표 김모씨가 회사 여경리직원 박모씨의 횡령 의혹을 밝혀 달라며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한 사건의 조사과정 등에서 김 경사와 박씨의 범죄 공모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경리직원 박씨는 회사 대표인 김씨가 관련 업체에 뇌물을 줬다며 횡령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금고털이범 박씨와 김 경사의 공모 의혹은 김씨와 박씨 간 맞고소 사건의 재판 진행과정에서 밝혀졌다. 2008년 6월 광주고법에서 열린 2심 재판의 증인심문과정에서 김씨 측 증인으로 나온 J씨는'금고털이범 박씨가 여수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 등을 김경사와 함께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또 김씨는 최초 검찰 조사에서 금고털이범 박씨가 여수 안산동 축협 현금지급기 현금 도난사건, 돌산 우두리 새마을 금고 현금인출기 현금 도난 사건 등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이 내용은 당시 증인신문조서에 그대로 수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건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후 경찰이 두 사람의 공범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수사 중인 5건의 미제사건들이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당시 이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2007년 당시 폐기물업체 대표와 경리직원 간 맞고소 사건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후 이들의 조사과정에서도 김 경사의 공범 이야기는 없었다"고 당시 사건인지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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