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 4년 뒤엔 전 세계서 팔리는 제품 10대 중 6대가 중국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오는 2016년 세계 시장에 총 3억2,700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60.8%에 달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시장에 1,010만대의 스마트폰을 수출했는데, 5년만에 판매규모가 30배로 뛰게 되는 것이다.
가트너는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 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인도,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달러대 중ㆍ저가폰을 앞세워 최근 시장서 도태된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 업체들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ZTE는 최근 1,000위안(17만원)짜리 'Z폰'을 출시해 업계 저가폰 경쟁에 불을 지폈고,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 역시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레노버도 내년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물론 저가 공세에만 치중하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 애플이 주도하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서 경쟁하지 않고선 후발주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 고사양 제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신흥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최근 내놓은 쿼드코어 스마트폰 '샤오미2'의 경우, 삼성전자 및 애플 제품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크게 히트를 쳤다. ZTE의 서브 브랜드 누비아가 지난달 출시한 'Z5' 역시 퀄컴의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1,300만화소 카메라, 2GB 램(RAM)을 탑재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 역시 최근 6.1인치 풀HD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트너는 이 같은 제조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중국산 고급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1%서 4년 뒤 21.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은 올해 70% 수준에서 4년 뒤 40%가 채 안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에선 싸고 질도 낮다는 이미지가 많지만,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 만큼 향후 세계시장서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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