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976년 중동 지역 진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간 30만대 판매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5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동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46만5,019대(현대차 27만8,515대 기아차 18만6,504대)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현대차는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 등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대비 성장률도 아랍에미리트에서 70%, 쿠웨이트에서 80%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형세단 K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11월 아프리카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8.5% 늘어난 24만3,729대를 팔았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시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i10, i20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5만704대를 팔며 사상 최초로 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61% 증가한 2만5,715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5.2%로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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