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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31일] 묵은 앙금 털어내고 화합과 희망의 새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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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31일] 묵은 앙금 털어내고 화합과 희망의 새해를

입력
2012.12.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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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마지막 날에 한 해를 돌아본다. 나라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국내적으로는 20년 주기로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진 선거의 해였다. 선거는 민주주의 축제지만 분열과 갈등이 분출하는 장이기도 하다. 올해 두 차례의 선거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진보_보수 간 양자 맞대결로 치러진 이번 대선은 이념, 지역, 계층, 세대 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그만큼 앙금도 두껍게 쌓였다.

각자의 마음 속에 켜켜이 쌓인 앙금을 훌훌 털어버리고 2013년 새해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우리사회 깊숙이 뿌리를 내린 대립과 갈등은 하루 아침에 해소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대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념ㆍ지역ㆍ계층ㆍ세대를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했다. 하지만 약속한 실질적 화합조치들이 취해진다 해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갈등 치유에는 시간이 걸린다.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8%는 박 당선인의 화합 의지를 반신반의하며 두고 보겠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취하기 쉽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들을 실천해 나가길 바라는 것이 성숙한 민주시민의 자세라고 본다. 일부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개표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수개표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공연히 불신만 조장하는 행위로 자제해야 마땅하다.

인터넷과 SNS 공간에서는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증오에 찬 막말과 비방이 오가고 있다. 상대방은 무조건 틀렸고 자기만 옳다는 그릇된 이분법이 만들어낸 대선후유증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정권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우선이지만 우리 각자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에게도 진정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해하려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에 화합과 공존이 가능하다. 여야와 정파뿐만 아니라 개인들 간에도 마찬가지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로 묵은 해를 보내고 2013년 새해를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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